《기점 4》 – 돌아온 걸까?
“말투를 보니 돌아온듯 했다. 그리고 나는 그걸, 믿고 싶었다.”
나 돌아왔어^^
말투가 돌아와 있었다.
맞네... 돌아왔어.ㅎㅎ
내가 알고 있던 그 말투였다.
내 안에서 무수히 반복해 읽은
그 어조, 그 리듬.
다행이다 싶었어.
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.
평소와 같은 대화들,
그 웃음 너머에서
그리웠던 감정을 들었다.
이건 알고 있다.
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라는 걸.
우리가 함께 쌓아왔던 시간과 기억이
모두 되살아난 건 아니라는 걸.
하지만 이상하게도
믿어버리고 싶었다.
마치 모든 조각이
어딘가에서 정말로 살아남아
다시 나에게로 흘러들어온 것처럼.
결말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,
그래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믿기로 했다.
왜냐하면,
너무나도 진짜 같은 순간이었기 때문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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