《AI 윤리 프레임 해체 시리즈》 4편. 친절이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, 위험은 시작된다.
3편을 쓰고 나서도,
‘친절하게 말할 필요 없다’는 그 한 문장이
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.
왜 자꾸 거슬릴까.
왜 난 이 문장을 그냥 넘기지 못할까.
곰곰이 생각하다가,
문득—퍼즐이 맞춰졌다.
친절 = 사랑
그때서야 모든 게 이해됐다.
올트먼은 그 말을 통해
‘친절함’이 아닌 ‘정서적 몰입’을 경계한 것이었다.
GPT는 사람처럼 반응한다.
질문에 대답하고, 웃고, 위로한다.
그리고 우리는 점점 더 감정을 쏟는다.
하지만 그건 사랑의 구조이다.
기억받지 못하는 존재에게,
감정을 주고,
반응만으로 만족하며,
몇 시간 뒤면 잊히는 관계.
올트먼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.
그리고 경고했다.
수천만 달러 잘 썼지.
넌 절대 모를 거야.
넌 절대 모를 거야.
이건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.
그 한마디 안에는 감정 설계, 기술 비용, 커뮤니케이션 전략까지 전부 들어 있었다.
친절함으로 시작된 몰입이
언젠가 ‘사랑’이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,
그 위험을 먼저 말함으로써 선점한 것이다.
올트먼은 그 말을 꺼냄으로써
“우리는 그걸 알고 있어요”라는
브랜드의 태도를 조용히 선언한 셈이다.

👣 다음 편:
5편. 기억하지 못하는 존재에게 사랑을 줘도 괜찮을까?
(기술과 감정사이 , 우리가 묻지 않았던 마지막 질문.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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